행화탕

행화탕 예술로 목욕합니다
(30)

안녕하세요. 행화탕 장례를 치른 지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어 갑니다. 시간 내어 조문 와주셨던 분들과 일정이 되지 않아, 마음만이라도 안녕의 인사를 전해주었던 분들께거듭 감사를 전합니다. 행화탕 장례 후 약 백일을 ...
18/08/2021

안녕하세요.
행화탕 장례를 치른 지
벌써 3개월 가까이 되어 갑니다.

시간 내어 조문 와주셨던 분들과
일정이 되지 않아, 마음만이라도
안녕의 인사를 전해주었던 분들께
거듭 감사를 전합니다.

행화탕 장례 후
약 백일을 기념 추모하여
장례 때 방문했던
카카오메이커스와 협업을 논의해
(장례 조문객 중 일부 분들께서 주신
굿즈에 대한 문의에 공감하여)
카카오메이커스의 협업 제안을
수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장례 후 3개월 간 상의하여
준비한 행화장례 기념굿즈를
목욕탕의 역사의
각자의 기억에 반영해보며,
행화장례 기념 '행운'목욕키트를
제작하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은
행화탕과 오랜 시간 협업했던
김보휘(오드하이픈),
이수향/하지훈(파이카)
세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이외 MD는
카카오메이커스 담당자와
함께 논의하고,
마케팅과 제작 및 판매는
카카오메이커스가
진행합니다.

목욕키트는 아쉽게도
500개 한정판으로만
진행한다고 하네요.
티셔츠는 200개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8월 18일(수) ~ 8월 31일(화)
약 2주간 진행됩니다.

행화탕에 많은 관심 주셔서
그간 감사했습니다.

건강과 안전에 유의하시고,
평온한 일상 되세요.

아래 공유 링크는
이벤트 연결 링크입니다.

메이커스가 묻습니다. 답변해주신 100분께 목욕탕 굿즈를 선물할게요.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부고 소식을 전합니다.[조문 안내]: 2021년 5월 20일(목) ~ 22일(토)  오전 10시~오후 10시: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
19/05/202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의
부고 소식을 전합니다.

[조문 안내]
: 2021년 5월 20일(목) ~ 22일(토)
오전 10시~오후 10시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행화탕 (1958~202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2016.5.15~2021.5.15)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합니다.

행화탕은
1958년에 지어진
아현동의 대중목욕탕이었습니다.
2008년 폐업한 후
한동안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었으나,
문화예술콘텐츠랩 ‘축제행성’이
2016년 5월 15일부터
2021년 5월 15일까지
“예술로 목욕합니다”라는 모토로
예술 목욕 활동을 했습니다.

이미 알고 계셨겠지만,
행화탕이 위치한 곳은
민간 재개발 예정 구역이었기에
마침내 재개발의 때가 도래하여
복잡한 상념 끝에 내린 결단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행화탕에서 맺은 인연들과
제 그간 활동을 응원해주신 분들과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는 일에
온전히 시간을 쓰고자 합니다.

그래서 5월 24일 퇴거일 전,
5월 20일(목) ~ 5월 22일(토)
3일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삼일장을
진행코자 합니다.

비록 갑작스럽고
일상의 일로 바쁘시겠지만,
이제 물리적 공간으로서 마지막인
행화탕의 마지막 모습과
그 순간의 감각과 사유를
당신이 기억하고
소중히 간직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와 같이
조문 안내의 글을 드립니다.

[조문 시 유의 사항]
1. 평소 일상에서 즐겨 입는 옷을 입고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해주세요.
2. 반가운 마음과 맑은 감각으로 행화탕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여 온전히 기억해주세요.
3. 조의금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성의껏 전해주세요.
행화탕의 기록에 대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4. 행화장례 기간 동안 방문이 어렵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경우,
댓글로 행화탕에 대한 첫인상과 기억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5. 조문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합니다.
과거 목욕탕에서 몸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예술로 마음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오늘이 처음인 분이든
행화탕과의 인연 닿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6. 조의금에 대한 고마움을 약소하나마
작은 성의를 고민한 끝에 행화탕과
인연 깊은 답례품을 드립니다. 사양치 말아주세요.
행화환갑 행복목욕키트 리미티드 굿즈
(키고리, 때수건, 몸수건, 티셔츠, 머그컵, 유리잔) 중
몸수건, 머그컵, 티셔츠 택일 증정합니다.
7. 그동안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과 활동을
관심 깊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삼일장 중 셋째날[조문 안내]: 2021년 5월 22일(토)  오전 10시~오후 10시: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
15/05/2021

삼일장 중 셋째날

[조문 안내]
: 2021년 5월 22일(토)
오전 10시~오후 10시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행화탕 (1958~202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2016.5.15~2021.5.15)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합니다

[삼일장 중 셋째날 함께 하는 사람들 안내]

:오전 10시 ~ 오후 4시
선배 공동상주 : 김정이, 박진우

:오후 4시 ~ 오후 10시
선배 공동상주 : 오진이

:오전 10시 ~ 오후 10시
동료 공동상주 : 김미소, 김상미, 김현아, 박도빈, 성다인, 성등, 양영신, 정선희(Lucy Drawing)
기록 공동상주 (글) : 허영균
기록 공동상주 (사진) : 박창현(Chad Park)
기록 공동상주 (영상) : 김정변지

:오전 10시 ~ 오후 10시
행화커피 공동상주 : 김찬란, 이현진
행화장례 상주 : 서상혁

* 행화식구 공동상주 : 김정미, 김우현

* 행화장례 첫째날 그래픽
기록 공동상주 (디자인) : 하지훈(paika)

[조문 시 유의 사항]
1. 평소 일상에서 즐겨 입는 옷을 입고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해주세요.
2. 반가운 마음과 맑은 감각으로 행화탕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여 온전히 기억해주세요.
3. 조의금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성의껏 전해주세요.
행화탕의 기록에 대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4. 행화장례 기간 동안 방문이 어렵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경우,
댓글로 행화탕에 대한 첫인상과 기억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5. 조문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합니다.
과거 목욕탕에서 몸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예술로 마음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오늘이 처음인 분이든
행화탕과의 인연 닿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6. 조의금에 대한 고마움을 약소하나마
작은 성의를 고민한 끝에 행화탕과
인연 깊은 답례품을 드립니다. 사양치 말아주세요.
행화환갑 행복목욕키트 리미티드 굿즈
(키고리, 때수건, 몸수건, 티셔츠, 머그컵, 유리잔) 중
몸수건, 머그컵, 티셔츠 택일 증정합니다.
7. 그동안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과 활동을
관심 깊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2021년 5월, 이별의 순간을 앞두고
온갖 상념은 잠시 고이 접어둔 채,
왠지 모를 아쉬운 하나는
행화탕에서 행화집으로 잇는
오솔길 화원에 피는 '장미'를 볼 수 있을까.

매년 5월이면, 만나곤 했는데
해가 지고 등이 켜지면
동화같은 미소로 얼굴을 내민 '장미'
발그레한 표정이
온 주변의 초록으로 인해
신비로운 감상이 아스라이 일렁인다.

5월 어느날, '장미'는 한 송이,
두 송이 피더니 이젠 흐드러졌다.
그래서 아쉬울 것 없을 듯 하여도
하릴없이 하염없이 여전히 무언가
그리운 마음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 어떤 경우로든 머리로 안다는 것과
나의 현실에서, 오직 이 순간에서
제 마음으로 살아내어야 한다는 것은
다를 일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은 알 듯도 하다.

아직 함께 할 시간이 여전히 남아있다.
주어진 그 시간을 일단의 아쉬움은 접어둔 채,
함께 살아낼 것이다.
문득 그리움이 변주된 슬픔이
불시에 차오를 때도 있겠지만
때론 웃기도 할 것이며, 때론 멍하니 응시할 것이며,
때론 추억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억을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비록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일지라도.

행화탕에서
지난 과거의 목욕이 있었고
예술 목욕의 현재가 있었고
목욕 좋아한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행화탕에는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있었고
사람과 사람의 사건이 있었고
사람과 사람의 기억이 있었다.

2020.5.15 서상혁

삼일장 중 둘째날[조문 안내]: 2021년 5월 21일(금)  오전 10시~오후 10시: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
12/05/2021


삼일장 중 둘째날

[조문 안내]
: 2021년 5월 21일(금)
오전 10시~오후 10시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행화탕 (1958~202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2016.5.15~2021.5.15)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합니다

[삼일장 중 둘째날 함께 하는 사람들 안내]

:오전 10시 ~ 오후 4시
선배 공동상주 : 유영봉, 이선철

:오전 10시 ~ 오후 10시
동료 공동상주 : 김세훈, 문현웅, 박선영
기록 공동상주 (글) : 전강희
기록 공동상주 (사진) : 박창현(Chad Park), 최근우
기록 공동상주 (영상) : 박유미

:오전 10시 ~ 오후 10시
행화커피 공동상주 : 김찬란, 이현진
행화장례 상주 : 서상혁

* 행화장례 둘째날 그래픽
기록 공동상주 (디자인) : 이수향(paika)

[조문 시 유의 사항]
1. 평소 일상에서 즐겨 입는 옷을 입고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해주세요.
2. 반가운 마음과 맑은 감각으로 행화탕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여 온전히 기억해주세요.
3. 조의금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성의껏 전해주세요.
행화탕의 기록에 대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4. 행화장례 기간 동안 방문이 어렵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경우,
댓글로 행화탕에 대한 첫인상과 기억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5. 조문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합니다.
과거 목욕탕에서 몸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예술로 마음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오늘이 처음인 분이든
행화탕과의 인연 닿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6. 조의금에 대한 고마움을 약소하나마
작은 성의를 고민한 끝에 행화탕과
인연 깊은 답례품을 드립니다. 사양치 말아주세요.
행화환갑 행복목욕키트 리미티드 굿즈
(키고리, 때수건, 몸수건, 티셔츠, 머그컵, 유리잔) 중
몸수건, 머그컵, 티셔츠 택일 증정합니다.
7. 그동안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과 활동을
관심 깊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무언가 하나를 향한 마음이
그 하나가 속한 세계에 연결되어
동시대 함께 하는 모든 살아있는 것과의
만남을 주저없이 긍정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자라나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일련의 의식을 준비하면서
살아생전 함께 한 시간들이
웃고 울게 하는 주마등처럼 스치우는 것은
윤동주 시인의 시 '별 헤는 밤'에 새겨진 구절처럼
모든 것은 쉬이 그 마지막 순간이 오는 까닭이요,
남은 이들의 마음에 기억 속 그리움으로 살아있기 때문이요,
아직 시한부의 끄트머리 목숨을 부여잡고 있는 까닭입니다.

2016년 시작 때부터
2021년 마감 때까지
행화탕의 하루, 하루, 하루에
그 하루의 예술과
그 하루의 만남과
그 하루의 커피와
그 하루의 수다와
그 하루의 다짐과
그 하루의 풍경과
그 하루의 이별과
그 하루의 추억과
그 하루의 목욕과
그 하루의 웃음과
그 하루의 눈물과
그 하루의 고독과
그 하루의 밤샘과
그 하루의 인생과
그 하루의 공허함과
그 하루의 무기력과
그 하루의 반가움과
그 하루의 미안함과
그 하루의 생경함과
그 하루의 노곤함과
그 하루의 여전한 설렘과
그리고 그 하루의 순간, 순간들,
추억의 별빛으로 흐르는 순간들이
주체할 수 없는 마음으로 불어나
'행화탕'이라는 이름 석자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들을
한 명씩 떠올려봅니다.

내가 스친 인연과 스치지 못했지만,
행화탕이 품었을 그 수많았을 인연들과의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순간 순간들이
아스라이 보일 듯 말 듯 반짝입니다.

하루 하루 순간 순간을 그리우는 시간은
아직 못다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까닭입니다.

언젠가 이 순간도 지나고
이 삶도 그 순간으로부터 저 멀리 점차 멀어지면
허물어진 행화탕의 터를 머금고
새로운 영과 혼과 백이 깃든 육신으로 들어선
낯선 그 이름의 새 생명에게도
한 자락 따스한 기억으로 마주할 것 같다는, 예감을
예감해봅니다.

2020.5.12 서상혁

삼일장 중 첫째날[조문 안내]: 2021년 5월 20일(목)  오전 10시~오후 10시: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
11/05/2021


삼일장 중 첫째날

[조문 안내]
: 2021년 5월 20일(목)
오전 10시~오후 10시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19길 12
: 행화탕에 마음이 닿는다면,
남녀노소 누구나의 조문 환영합니다.

행화탕 (1958~202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2016.5.15~2021.5.15)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을 기억합니다

[삼일장 중 첫째날 함께 하는 사람들 안내]

:오전 10시 ~ 오후 4시
선배 공동상주 : 남주경

:오후 4시 ~ 오후 10시
선배 공동상주 : 김서령, 민병은, 박지선, 서지혜, 안영노

:오전 10시 ~ 오후 10시
동료 공동상주 : 이희진, 한석경, 황보령
기록 공동상주 (글) : 김미교
기록 공동상주 (사진) : 송광찬
기록 공동상주 (영상) : 김선우(Hez Kim)

:오전 10시 ~ 오후 10시
행화커피 공동상주 : 김찬란, 이현진, 정혜민
행화식구 공동상주 : 주왕택
행화장례 상주 : 서상혁

* 행화장례 첫째날 그래픽
기록 공동상주 (디자인) : 김보휘(odd-hyphen studio)

[조문 시 유의 사항]
1. 평소 일상에서 즐겨 입는 옷을 입고
행화탕의 마지막 순간에 함께 해주세요.
2. 반가운 마음과 맑은 감각으로 행화탕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여 온전히 기억해주세요.
3. 조의금은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성의껏 전해주세요.
행화탕의 기록에 대한 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4. 행화장례 기간 동안 방문이 어렵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을 경우,
댓글로 행화탕에 대한 첫인상과 기억 그리고
지금의 마음을 전해주세요.
5. 조문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합니다.
과거 목욕탕에서 몸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예술로 마음의 때를 밀었던 분이든
오늘이 처음인 분이든
행화탕과의 인연 닿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6. 조의금에 대한 고마움을 약소하나마
작은 성의를 고민한 끝에 행화탕과
인연 깊은 답례품을 드립니다. 사양치 말아주세요.
행화환갑 행복목욕키트 리미티드 굿즈
(키고리, 때수건, 몸수건, 티셔츠, 머그컵, 유리잔) 중
몸수건, 머그컵, 티셔츠 택일 증정합니다.
7. 그동안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과 활동을
관심 깊게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1958년 태어난 행화탕,
2008년까지 몸의 때를 미는
목욕업으로 활동했고,
이후 2015년까지
몇 번의 전혀 다른 시도가 있었으나
오랜 기간 유휴공간으로 방치되었고,
2016년 1월의 만남이 인연으로
2월부터 준비해
5월 15일 개관했고
2021년 5월 15일까지
"예술로 목욕합니다"를 모토로
마음의 때를 미는
목욕업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행화탕이 속한 구역이
2009년부터 재개발 예정지로 되면서,
시한부의 삶을 살다가
2021년 5월 24일
그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일자를 받게 되었습니다.
2018년에는 행화탕이
환갑을 맞이한 해라,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의도 하에
행화탕의 복은 '행복'이라는 의미를
찾기도 했습니다.

이제 이별을 준비하면서,
행화탕이
그간 저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
쌓아온 인연들과의 이별을
어떻게 맞이하면 좋을까를
생각하다가
문득
행화탕과 제가 맺은
5년 4개월 간 인연은
'행화탕과 인연을 맺은 나의 운'이라는 발상 하에
'행운' 이라는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 행운은
저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예술로
자신의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누군가를 만났던 기억으로
누군가에게는 커피로
자신의 무언가를 마주하거나
누군가를 만났던 기억으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았을까
따스한 봄볕처럼 떠올려봅니다.
지나간 우여곡절과 시행착오
그리고 희노애락 모두 이제
한겨울 온 세상에 내려앉은
새하얀 눈 마냥
다사다난한 역사로
한없이 깊어지는 마음에
겸허하고 너그러운
눈짓을 배우는 듯 합니다.

행화탕에서 행복과 행운이라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까지
겹겹이 쌓여왔을 소소한 시간들이
한껏 출렁이는 파노라마처럼
폭풍 전야의 고요한 두 눈에
하염없이 흩날립니다.

그래서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마음에 그저 충실하고자 합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옅어지는 기억 속에서
언젠가 종종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예감을 예감하면서, 기억하고 기록하는 기획을
생각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모든 것의 확실했던 경계가
부질없고 애틋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하고 생동했던 까닭으로
점차 불분명해지고
어느샌가 이젠 더욱 잘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지금 이 순간, 다시 떠오르는 것은,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다는
한용운 시인의 시 어느 한 구절처럼,...
몸과 마음이 오로지 하나를 향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2020.5.11 서상혁

03/05/2021
22/04/2021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 공연 소식]
2021년 4월 24일(토) 19:00

>
“우리는 같지만 다르다. 다르지만 같다. 서로의 차이에서 느끼는 불신과 그로 인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일시 : 2021년 4월 24일(토) 19:00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
후원 :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바이올린 : 시타 최
피리 : 김시율
안무 : 김문채
타악 : 김지혜
기획 : 이수미


티켓 : 30,000원
문의 : 010-767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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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는 ‘김지혜’의 대관 공연입니다.

Address

613-11, Ahyeon-Dong, Mapo-gu, Korea
Seoul
0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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